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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찌아 퓨어 사용소감

환타73 2015. 1. 22. 14:14

커피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학원에서 머신으로 실습을 해오다가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업소용 머신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설치 및 운용이 가정에서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매우매우 큰 것은 당연하기 때문인 것은 뭐... 당연지사 경기도지사...(이 말장난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커피 관련 인터넷 동호회, 카페, 게시판 등을 전전하면서 눈팅을 열심히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홈카페 입문용 머신으로 가찌아 퓨어(Gaggia Pure : 이하 '퓨어'로 지칭)를 선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중고장터를 열심히 뒤지다가 괜찮은 매물(이라고 생각한... 바로 몇일 지나서는 약간 후회)이 있기에 바로 달려가서 구입을 했습니다.

구입 당시 "본체 + 추가 바스켓(1인, 2인, 파드용) + 금속추출구 + 탬퍼 + 탬퍼받침대 + 버추소 그라인더"로 구성되어 있었고 좀 아쉽게도 스팀 완드 쪽은 개조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가찌아 퓨어 - 컬러 와 포타필터에 꾹꾹 담긴 원두>


그런데 구입하고 포타필터를 잠그는데 90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고 더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뭐 머신마다 조금씩 잠기는 위치가 다르니까 그러려니 했네요. 그리고 에쏘도 잘 추출이 되었고... 추출 온도가 좀 낮은 듯한 것 빼고는 크레마도 잘 나오고 괜찮았습니다. 물 온도는 올리는 방법이 있으니까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해결 가능했었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크레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나온 사진>


그러나 약 한 달 쯤 더 사용하니 (아침, 저녁 하루 2번 정도는 사용), 가끔씩 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분쇄도가 높아서 그런가 해서 좀 조정도 해보고 했는데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는 각오했는데 이렇게 빨리 중고 티를 낼 줄은...

핸들이 좀 많이 돌아가는게 역시 맘에 좀 걸리긴 했었기에 가스켓을 교체해 보려고 인터넷 커피 용품 사이트를 가봤는데...


"팔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가스켓만은 팔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가찌아 퓨어에 사용된 그룹헤드와 부속품이 좀 특이한 형태라 그냥 통째로 갈아버린다고들 말하더군요. 비용은 10만원 내외...


"미쳤자나..."


판매하는 곳이 있기는 있는데... 외국 쇼핑몰... 배송비 압박이 매우 큽니다.

http://www.espressotec.com/gaggia-espresso-group-gasket-2028.html



<가찌아 컬러, 도즈(?), 퓨어에 사용되는 가스켓 OEM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의 커피 머신 부품 사이트를 다 뒤져봐도 퓨어용 가스켓을 파는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파는 것은 가찌아 클래식, 베이비 등에 들어가는 가스켓은 팔고는 있지만 혹시나 해서 구입해서 사용해 본 분들 모두 못 쓴다...고 말합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사이즈 정보도 안나오고... 그나마 저 위의 사이트에 나온 정보가 그나마 제일 많은 것.


현재 몇몇 커피용품 사이트에서 가찌아 퓨어와 그라인더를 묶어서 판매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가격도 50~60만원대... 개인적으로는 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커피의 '커'자만 들어가도 가격이 비싸다고 다들 그러려니 하고 구입하는 것 같은데, 소모품이라서 정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 가스켓의 개별 제공이 안된다면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거기다가 소비자가 충분히 교환할 수 있는데도 무조건 A/S 를 통해야 하고 수리비를 부담해야 될까요?


아래 유튜브에 있는 가찌아 퓨어 가스켓 교체 동영상을 봐도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손을 보니까 시연하는 사람도 여성...같네요. 공구만 몇 개 있으면 됩니다.



(할만하구만...)


좀 더 찾아보니 관련 글(주로 댓글) 쪽에 수입처에서 보통은 1년 무상 A/S 가 되니까 새거로 구입 후 1년 되기 전에 그룹헤드 교체 서비스 받으라는 글을 이번에야 여려 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 정도 더 마시다가... 중고로 휘리릭~!


아하~

아무래도 가찌아 퓨어(및 컬러) 제품은 대충 싼 맛에 쓰다가 가스켓 교체 시기가 되면, 그룹 헤드 부분을 통채로 갈거나 더 상위 기종으로 옮겨 타게 유도하게 끔 되어 있는 그런 제품인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커피는 잘 추출됩니다. 분쇄도와 온도가 적당히 맞으면 황금색 크레마가 도톰하게 쌓인 에쏘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원두가 신선해야 합니다.

몇개월간 뽑아 먹은 에쏘가 꽤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잘 마셔왔고... 커피 맛은 머신 보다는 원두의 질에 더 좌우되니... 머신의 자체 성능에는 큰 불만이 없네요. 위에도 썼듯 낮은 추출 온도는 스팀 버튼을 켰다가 조금 있다가 꺼서 보정하는 방법도 있고요.

스팀도 1잔용으로 치면 괜찮게 나옵니다. 2잔용은 아무래도 힘듭니다... 거품 내는 도중에 온도가 떨어지면서 녹색불이 꺼집니다.


괜찮은 저가형 에쏘머신에는 분명하나 국내에서 2년 이상 오래 사용하기에는 나중에 분명히 A/S 돈 깨지는 날이 옵니다. 그리고 크레마를 내 준다는 특수한 바스켓은 쩝... 대충 보니까 그냥 억지로 거품 내주는거 같아 보이는군요.

그래서 보통 업소용 더블 바스켓 추가 구입하고 추출구도 금속제품으로 바꾸는 비용도 들어가는데... 이로인해 제법 추가 비용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 뭐 스팀 빼고 다 교체된 중고품을 구입했으니... 해당사항은 없지만요.


여담...1

중고로 구입하고 나서 바로 몇 일 지나서 같은 제품이 중고로 올라왔습니다... 그라인더는 달랐지만 그 매물은 스팀완드도 개조되었고 가스켓도 A/S 받았고... 여분의 가스켓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게시물 및에 구입 댓글이 우수수 달리는데...


여담...2

지인이 가정용 반자동 머신을 추천해달라고 하길래... 브레빌 870 사라고 했습니다. 얼마전 연말에는 외국 리퍼 매물이 30만원대에 풀리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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