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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탄자니아 AA (Tanzania AA)

환타73 2016. 9. 19. 16:44

추석 지나면서 커피가 똑 떨어지는 바람에 단골 로스팅샵에 들렀는데 마침 그곳도 커피가 똑 떨어진 상태(아리차 한 봉만 있었음)...

어쩔 수 없이 내일을 기약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 카페에서도 로스팅 원두를 파는 것 같았기에 한 번 들러보았습니다.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탄자니아 의 커머셜급 원두들과 몇몇 스페셜급 원두를 구비하고 계셨는데, 카페 마스터의 여러 설명을 들은 끝에 '탄자니아 AA' 커머셜급 원두를 선택하게 되었네요. '밸런스가 있는 탄탄한 맛', '신 맛과 쓴 맛이 조화롭게 나온다'라는 설명을 하시면서 추천하셨기에... 한동안 신맛 중심의 커피를 먹다가 이번에는 바꿔보자 생각하고 있었던 참이었고요(그런 이유로 원래 단골 가게에도 브라질쪽 원두의 로스팅을 부탁드렸습니다).


탄자니아 AA탄자니아 AA - Mr.가베


인천 남구청 앞에 위치한 '미스터 가베'에서 구입한 '탄자니아 AA'입니다. 로스팅 포인트는 2차 팝이 일어난 후 바로 꺼냈다고 하시네요. 시티 조금 지나고 풀시티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요(모니터에 따라 색깔은 다릅니다).


핸드 드립 세팅칼리타 핸드 드립 세팅


역시나 손이 많이 가는 핸드 드립 세팅을 하였습니다. 얼마전까지는 귀찮음에 무조건 머신으로 뽑았었는데 이제는 하루 이틀은 핸드 드립을 해서 마시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칼리타' 드리퍼를 사용합니다.


커피 빵부풀어 오르는 커피 빵


원두가 신선하고 지난 번 아리차 드립할 때 보다 분쇄도를 조금 더 작게 했더니 커피 빵이 잘 생깁니다. 원래 정석(?)대로라면 필터쪽으로는 물이 닿지 않는 편이 좋다는데 그 정도 실력까지는 안되기 때문에...., 어쨌든 약간의 뜸들이기를 했네요.


브루잉핸드 드립 최종 단계 브루잉


들쭉날쭉한 물줄기로 드립을 계속하다가 마지막으로 물을 쫘악 넣으면서 브루잉~을 조금 한 후 바로 드리퍼를 들어냅니다. 좀 오래 있으면 잡 맛이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드립 서버드립 서버에 약 2.5인분 분량 추출


추출을 다 하고 보니까 2인분을 조금 넘어갔네요. 살짝 오버했지만 뭐...


추출 샷 그대로추출 커피 그대로 마시기


물을 섞지 않고 그대로 조금 마셔봅니다. 우선은 쓴 맛이 주로 느껴지고 신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탄자니아 커피의 특징은 '밸런스'라고 하던데 원인은 둘 중 하나겠네요. 드립 실력이 미천해서 혹은 커피 온도가 높아서(아직 온도계가 없어서 손(手)도계를 사용중이라)...


향은 에티오피아 쪽 커피같은 화려한 향이 폭발 하는 것은 아니고 향긋하면서 살짝 구수합니다.


온수 추가뜨끈한 물 1:1로 추가


실제로 마시기 위해 1:1 비율 정도로 온수를 섞었습니다... 역시 향이 확 죽고 맛도 확 줄어듭니다. 아마 물을 섞지 않고 그대로 마신 여운이 입안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 차이가 더 느껴진 듯 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온도가 조금 더 떨어지니 이제서야 신 맛이 올라옵니다. 그래도 앞으로 나서지는 않습니다. 계속 쓴 맛과 공존합니다(에티오피아는 확 앞으로 나서죠).

개인적은 감상으로는 쓴 맛을 주로 즐기면서도 약간의 신 맛을 싫어하지는 않는 분이라면 선택해도 좋을 커피같습니다.


이제 한 번 드립해 먹어봤으니, 여러 번 내려 먹어 보면서 그 때 그때의 맛 차이를 시험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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